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오늘로 28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수능은 의대 정원 등의 변수로 인해 n수생으로 표현되는 졸업생 지원자 수가 최다를 기록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2025학년도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에 따르면 전체 수능 응시생은 총 52만2670명으로 전년(50만4588명)보다 1만8082명(3.6%) 증가했다.
이 중 n수생에 해당하는 졸업생 수가 16만1784명으로 31.0%를 차지했다. 졸업생 지원자 수 자체로만 보면 2004학년도(18만4317명) 후 최다치를 기록했다.
제주지역 수험생은 재학생 5179명, 졸업생 1542명, 검정고시 등 241명을 포함해 총 6962명이다.
수능은 28일을 남겨 놓고 있지만 각 대학의 수시모집 전형은 한창 진행 중이다.
이런 와중에 연세대 수시모집 논술시험에서 시험지가 1시간 넘게 일찍 배부되는 사고가 발생해 파장이 일고 있다.
연세대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2025학년도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이 치러진 한 고사장에서 시험지가 시험 시작 1시간여 전에 교부되는 일이 발생했다.
시험은 오후 2시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해당 고사장에선 이에 앞선 낮 12시55분께 수험생들에게 시험지를 나눠 준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감독위원이 시험시간을 오후 1시로 착각해 문제지를 미리 배부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한다.
일부 수험생이 시험지를 온라인에 유출한 듯한 정황도 나타나면서 문제가 사전 유출됐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연세대 논술시험 당시 대학 측의 허술한 관리·감독 문제를 제기하는 게시물이 여럿 올라왔다.
대학 측이 학생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 해 논술 시험지가 온라인에 게시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수험생이 촬영한 듯한 자연계열 시험 문제지와 인문계열 시험의 연습답안 사진이 공유되는가 하면 논술 시험지와 답안지 위에 수험표를 놓고 찍은 인증사진도 올라왔다.
입시 관리 시스템이 중대 허점을 안고 있는 게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연세대 측은 당초 문제 사전 유출 의혹을 부인하며 시험 공정성을 훼손시킬 만한 행위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가 문제지 등을 불법적으로 촬영해 온라인에 게시한 수험생 등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6일 국회무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책임자는 철저히 문책하고,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엄정 조치할 것”이라고 밝히며 책임자 문책 등을 지시하자 교육부가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내놓은데 따른 것이다.
고발 대상은 신원이 특정된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유출자 1명씩과 특정되지 않은 4명 등 6명이다.
대학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공정성 훼손이 있었는지, 부당하게 이득을 본 수험생들이 있었는지를 밝혀달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경찰 수사에서 공정성을 훼손하는 행위가 있었다는 결론이 나오면 재시험도 검토할지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대응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연세대는 이날 밤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공식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밝혔다.
지난 13일 치러진 한성대 ICT디자인학부 수시 실기우수자 전형 시험 과정에서도 한 고사실에서 문제 관련 자료가 시험 시작 40분 뒤에야 배부되는 일이 벌어졌다고 한다.
대학 측의 입시 관리가 너무 소홀해 보인다.
이는 단순한 실수로 넘길 일이 아니다. 오늘도 미래를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는 수험생들을 생각한다면 입시의 공정성 확보와 신뢰도를 제고는 중대한 사안이다. 최대의 노력을 기울이는 수험생과 그 가족들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이다.
오늘도 인고의 시간을 견디고 있는 수험생들에게 격려를 보낸다.
삼다일보 cjnews@samdailbo.com
